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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그는 몸을 일으키면서 다시 이름을 외워보려고 했다. 이름은 거기, 아주 가까운 곳에, 바로 그의 혀끝에서 맴돌고 있었다. <혀끝에서 맴도는 이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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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알몸이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자 두려움을 느꼈다. 그 다음에는 신의 시선을 받고 두려움에 사로잡혔다. 마지막으로 자신의 시선 아래에서 두려움을 느꼈다. <섹스와 공포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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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영혼이 고통을 향해 돌아서야 한다. 말하자면 영혼이 고통을 마주 보며 감내하고, 자신의 시간을, 심연을, 비탄을 고통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. <빌라 아말리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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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그녀는 끊임없이, 밤낮으로 몸므를 기다린다. 몸므와 함께 자신의 침대 속에서 먹는 것을 꿈꾼다. 몸므와 단둘이, 커튼이 내려진 침대의 어둠 속에서. <로마의 테라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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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흰 파도가 둥글게 말리며 모래톱으로 밀려와 부서졌다. 끝도 나이도 없는 소리가 우리를 감쌌다. 바닷새들이 울었다. 나는 갈색 모래를 밟으며 나아갔다. <옛날에 대하여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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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"내 혀가 그 이름을 가져올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. 내 입이 그 이름을 발음할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." <혀끝에서 맴도는 이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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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우리는 하늘에 눈길을 던지지만, 그 하늘은 이미 오래전부터 거기 없었다. 우리가 하늘을 본 이래로. <심연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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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이따금 슬픔은 어떤 방법으로도 차유되지 않는다.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뿐이다. <빌라 아말리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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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그는 숨을 몰아 쉬면서 이렇게 말한다. "나는 평생 질투를 해왔다는 생각이 들어. 질투심이 상상력보다 먼저야. 질투심은 시선보다 더 강렬한 환영이지." <로마의 테라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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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몸이 거의 뒤로 젖혀졌다. 자신이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전혀 개의치 않는 여자의 멋진 모습이었다. 불현듯 사라지거나, 쓰러지거나, 날아오르거나, 암벽 위에서 항구로 몸을 던지거나, 바다로 뛰어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. <빌라 아말리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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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빛을 끈다. / 어둠 속을 내닫는 말발굽 소리만 들렸다. <혀끝에서 맴도는 이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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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옛날에 달은 지금보다 세 배나 지구에 가까웠다. 달은 아이를 떼어놓는 엄한 어머니처럼, 아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잠든 아이의 방문을 천천히 닫아주고 나오는 어머니처럼 바다를 떼어놓았다. <심연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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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신문을 읽으면 사람들이 무제한의 집단 폭력을 애지중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. <옛날에 대하여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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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단어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은 언어가 곧 우리 자신은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한다. 우리가 지닌 언어는 획득된 것이다. 그것은 언어를 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. <혀끝에서 맴도는 이름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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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누가 암시해주기 전에 이미 모든 것을 느꼈으므로, 느낌을 표현하려는 생각을 버린다면, 그때 사랑이 시작된다. 언어가, 손이, 성기가, 입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가깝게 타인에게 다가간다면,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. <은밀한 생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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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시간은 뛰는 말이다. 어떤 인간도 그 말을 멈출 수 없다. 왜냐하면 죽음을 향해 뛰기 때문이다. 어제에 도착하기 위해 모두 오늘 출발한다. 도착하지 않기 위해 도착하는 문제이다. <심연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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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버리면 홀가분하다. 버리는 것은 떠나는 것. 항상 떠나야 한다. 즐거운 일은 이것이다. 나, 떠난다! <심연들>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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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모든 사랑에는 매혹하는 무엇이 있다. 우리의 출생 한참 후에야 습득된 언어로 지시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된 무엇이 있다. 한데 그토록 그녀가 사랑하는 대상은 이제 남자가 아니었다. 『빌라 아말리아』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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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매혹은 언어의 사각지대에 대한 인식이다. 그렇기 때문에 시선은 언제나 곁눈질이다. 『섹스와 공포』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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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우리는 언어의 상대방에게 동의하듯 사랑에 동의해야 한다. 그것은 언어에 고하는 결별을 전제로 하는 규약, 언어에 선행되는 것에 대한 믿음인 반면에, 문제는 유년기에 느꼈던 매혹으로 인한 극도의 도취 상태이다. 『은밀한 생』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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